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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핀스피치 김경희대표의 ''대권주자 6인 화법 분석''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978

2017년 3월23일자 일요신문 기사

 

[일요신문] 정치인의 말은 일반인들의 말과 다르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념을 설파하고 신뢰를 주기 위해 끊임없이 말하고 국민들을 설득한다.

국민과 소통하고 생각을 전달하는 능력은 정치인에게 필수적이며 한 나라의 수장인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더더욱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일요신문>은 6인의 유력 대권 주자들의 화법을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해 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김경희 핀스피치 대표, 윤현아 '이원석 쇼호스트 아카데미' 원장 등 3인의 전문가들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경남도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6인의 대권 주자들의 화법을 분석했다.

정확한 개념을 전달하는 능력과 간단명료한 언어, 신뢰성을 주는 표현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았고, 정치 커뮤니케이션, 화법, 제스처, 말투, 눈빛 등도 함께 평가했다.

그 결과로 매겨진 순위는 대체로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 1위 이재명 성남시장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은 이 시장은 거침없고 공격적인 화술로 상대 후보의 약점을 후벼판다.

적폐 청산과 재벌개혁, 검찰개혁 등 국민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며 대권주자 지지율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나친 발언에 아슬아슬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이 시장에게 최고 평점을 준 박상병 평론가는 "정치인의 언어(국민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고 호평했다.

그는 "간명하고 확고한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면서도 "하지만 진보적인 성향 때문에 많은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희 대표는 "이 시장은 화려한 언변과 탄탄한 논리, 힘 있는 발성과 정확한 발음을 사용한다"면서 "목소리가 크거나 어조의 변화가 다양하진 않으나 강조법, 대비법 등을 적절히 사용하고 수위가 높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듣는 사람들의 집중력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윤현아 원장은 "하지만 너무 상대방을 가르치는 느낌이고 퍼포먼스에 치우쳐 있다.

생각이 다르면 주입식으로 주장하는데, 상대방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2위 안희정 충남도지사 

 

 

문 전 대표와 당내 쌍벽을 이루며 대선 주자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안 지사는 경선이 가까워지자 더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다소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안갯속 화법'이란 지적을 받았던 그는 최근 '한 식구'라던 문 전 대표에게 독해진 화법으로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윤 원장은 "여러 사람을 아우르기 위한 '대연정' '선의' 이런 두루뭉실한 단어들은 지지자들이 들으면 헷갈려한다"면서

"다정다감한 면이 있는데, 대통령은 다정다감보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카리스마가 더 필요하고 정치인 특유의 표현을 더 연습해야한다"고 첨언했다. 
김 대표는 안 지사의 화법에 대해 "이 시장과의 정반대인 '스토리텔링형'"이라며 "논리보다는 감성형으로 명확하지 않고 메시지가 너무 크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큰 메시지는 반대쪽도 공감하기 좋지만, 말을 바꾼다는 오해를 사기 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스처 특징에 대해선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경우, 오른손을 가슴 높이로 올리며 진정성 있게 전달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박 평론가는 "안 지사는 말이 길지 않고 명료하다. 그리고 말과 제스처, 눈빛이 국민에게 신뢰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 3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고구마'라는 별명으로 이 시장과 반대되는 이미지를 가진 문 전 대표는 다소 어눌한 말투와 두루뭉술한 화법 때문에 공격적인 경쟁자들에게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특히 그는 '송민순 회고록' 논란 등 각종 이슈를 직면할 때마다 핵심은 피해가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 평론가는 문 전 대표의 화법에 대해 "정확한 개념을 전달하지 않는다. 해석하기 나름의 발언 내용이 많고 간명하지 못하다"면서 "그동안의 발언에 신뢰성도 떨어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대표도 "메시지를 선명하게 전달하기보다는 근거를 현실적으로 묘사하며 청자가 유리한 방향으로 메시지를 해석할 여지를 준다"고 박 평론가와 유사한 입장을 내비쳤다. 아울러 "발음이 명확하지 않고 진지한 눈빛으로 상대방이 긴장을 내려놓게 한다. 이 시장과는 반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주장과 논리는 똑똑하고 훌륭하지만 발음때문에 카리스마가 부족하게 느껴진다.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캠프에 합류했는데, 도움을 받아 발음을 고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말이 너무 길다. 두괄식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4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여긴 회를 먹고 있으니 진짜 회식이네요. 하하하 아휴 썰렁해라"
다소 고지식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안 전 대표는 어느 새부턴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회식' 농담은 썰렁했지만 국민들이 '피식'하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학자였던 그가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전문적이고 어려운 용어는 내려놓고 쉬운 어휘를 선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원장은 "몇 년 전보다 목소리 톤이 굵어진 걸 보니 발성 교육을 받았던 것 같다"면서 "'~겁니다' 라는 조심스러운 화법은 '합니다'라고 단호하게 고쳐야한다"고 충고했다. 
김 대표는 "초등학생도 이해할만한 쉬운 어휘와 건전한 표현을 사용한다"며 안 전 대표를 '공명정대형(청소년관람가)'으로 묘사했다.
그는 "문장 구조가 간단하고 표현방법이 원론적이며 건전하다"며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하고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눈으로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읽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집중하며 말할 때 오른손을 가슴 아래로 흔든다"고 덧붙였다. 

 

◇ 공동 5위 홍준표 경남도지사 

 

'독설가' '홍 트럼프'.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홍 지사에게 붙은 별명이다.

홍 지사는 문 전 대표를 향해 "지금 더불어민주당 1등 후보는 자기들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이 밖에도 방송사 경비에게 "니들 면상 보러온 거 아니다. 네까짓게", 여자 기자에게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 등의 지나친 언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윤 원장은 "동네 어르신이 경로당에 와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앞에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얘기를 시작하는 느낌"이라며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고 사투리가 많아서 전달력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홍 지사를 '보스형'이라고 묘사했다. "(홍 지사는) 사람을 쥐락펴락하는 선동적인 연설형"이라며 "어조나 시선, 말투의 변화로 청자를 강하게 설득하고 짧은 문장으로 군더더기없이 주장을 강하게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 홍 지사의 눈빛과 제스처에 관해선 "때로는 한 쪽 청자에 눈길도 안 준다.

언어 그 이상의 제스처를 보여주고 강한 눈빛이 여유와 카리스마를 보여준다"고 묘사했다.  
박 평론가는 "홍 지사는 정치인의 언어 사용이 탁월하다. 다만, 속어와 저급한 언어를 지나치게 사용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 공동 5위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는 유 의원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라며 찍어냈지만, 국민들은 유 의원에게 지지율로 보답했다.

그런 배경 때문일까. 유 의원은 다소 자기주장과 견해를 강하게 피력하는 모습을 보였왔다. 김 대표는 "유 의원은 지식에 근거를 두고 주장한다. 자신의 논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소상히 설명한다"면서 "강하게 주장하기 보다는 상황이나 근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설득력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구구절절 얘기해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양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제스쳐를 유지하고 있는데 입 주의를 긴장시키며 말하기 때문에 자칫 청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학자출신답게 내용이 풍부하지만 (그럼에도) 알맹이가 부족하다"며 "정치인의 언어가 부족하고 말이 와 닿지 않는다. 명쾌하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통령과 싸우며 피해를 받아가면서도 자신을 지키려 했던 이미지 덕분에 신뢰도는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들 전문가들은 여섯 대선주자들 모두 국민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더 연구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윤 원장은 "쇼호스트는 고객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통령도 국민을 가르쳐선 안 된다. 강하지 않은 어조로 국민을 이해시켜야하고 10~70대 국민 모두 이해할 수 있게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줘야 한다. 그들만의 표현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용어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